가끔씩은 이국적인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아름다움도 좋지만 마치 해외로 나간 듯 이색적인 여행지가 국내에도 여러 곳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외보다 더 멋진 국내 여행지 다섯 곳을 엄선했습니다. 한국의 발리, 해바라기 천국, 한국의 프랑스, 한국의 그랜드캐년, 겨울왕국까지 듣기만 해도 벌써 설레실 것입니다. 지금부터 자세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발리 계단식 논 다랭이 마을
해외보다 더 멋진 국내 여행지 다섯곳 중 첫 번째는 명승 제15호이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입니다. 남해군에서도 남쪽 끝에 위치해 있으며 층층이 계단식 논과 밭, 유채와 벚꽃의 환상적인 풍경이 압도적입니다. 다랑이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 계단식의 좁고 긴 논배미란 뜻인데 남해 사투리로 하면 다랭이가 된다고 합니다. 45도 경사의 비탈에 108개 층층 계단 680여 개의 논은 남해바다와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광을 자랑합니다. 사실 이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았던 선조들의 억척스러움이 담겨 있어서 어딘가 마음을 찡하게 하긴 합니다. 관광객들은 타지에서 멋진 여행지로 방문하는 것이지만 사실 선조들에겐 고단한 삶의 현장이었던 것입니다. 다랭이마을은 남해의 11코스 다랭이지겟길의 시작점이어서 트래킹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방문합니다. 또 홍현마을부터 다랭이마을 해안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남해 10코스 앵강다숲길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니 방문하시게 되면 이곳도 꼭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재미있었던 요소는 마을이 바다를 끼고 형성되어 있지만 해안절벽을 끼고 있어서 배가 한 척도 없는 독특한 마을로도 알려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랭이 마을의 위치는 경남 남해군 남면로 679번 길 21이며 고운 연둣빛 그린색이 펼쳐지는 3~4월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해바라기 천국 연천 호로고루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는 반 고흐로 오래전 예술의 전당에서 처음 그의 작품을 보고 부끄럽게도 눈물이 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지는 바로 고흐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샛노란색의 해바라기 천국, 연천 호로고루입니다. 특히 9월 초가 되면 해바라기가 만개한 모습이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을 이룹니다. 이시기에 방문하게 되면 탁 트인 넓은 대지에 가득하게 심어져 있는 샛노란색 해바라기가 새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더욱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매년 개최되는 통일바라기 해바라기 축제는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9월 초에 약 2주간 열리는데 이색적인 국내 여행지를 찾는다면 꼭 한번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힙니다. 연천 호로고루는 임진강 장단석벽의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관찰할 수 있는 고랑포 주상절리 적벽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호로고루가 위치한 고량포 일대는 5세기에서 7세기 경 삼국의 치열한 영토 분쟁시기에 군사적 총돌이 많았던 곳으로 고구려가 신라와 백제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성이라고 합니다. 눈부시게 예쁜 해바라기 밭과 사적 제467호인 호로고루를 배경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고, 역사의 발자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여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멋진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주소는 전북 군산시 내초동 212-19로 가능한 5월부터 9월 사이에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3. 한국의 프랑스 청도 프로방스
프랑스의 프로방스 마을을 옮겨 놓은 듯한 한국의 프랑스는 바로 청도 프로방스입니다. 이곳은 특히 낮보다 밤에 더 아름다운 모습을 뽑내는 것으로 사랑을 받습니다. 밤에 방문하면 화려한 빛축제가 펼쳐지는데 포토랜드, 러브러브랜드 빛축제, 빛의 숲, 걷고 싶은 길, 고흐별빛정원 등으로 이루어져 너무나 화려한 모습에 현실이 아닌 듯한 환상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내부 곳곳에는 프랑스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예술적 감성도 한껏 느껴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프로방스 마을이 3개 정도 유명한데 청도 프로방스 마을, 담양 프로방스 마을, 파주 프로방스 마을입니다. 세 곳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기 때문에 기회가 되신다면 다 가보시고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청도 프로방스에서는 바비큐 존을 운영하고 있어서 프로방스 관람과 함께 바비큐 파티도 즐길 수 있는 점이 특별했습니다. 위치는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로 주차료는 무료이며 반려동물도 출입이 가능합니다. 매주 수요일이 휴무이며 이용시간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이고 글램핑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기 좋은 예쁜 포토존이 많아서 SNS에서 인기가 높은 장소 중 하나입니다. 가족, 친구들끼리는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한 번쯤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방문 전에는 이벤트 정보를 미리 확인하시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 한국의 그랜드캐년 삼척 통리협곡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연상케 하며 한국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릴정도로 장엄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은 바로 삼척 통리협곡입니다. 삼척의 숨은 보석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 곳으로 사방에 높은 산이 어우러지고 그 가운데로 흐르는 오십천 덕분에 생성된 협곡입니다. 통리 협곡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장소인 미인 폭포는 방문객들에게 인기 절정의 포토 스팟이기도 합니다. SNS에서 밀키스 폭포나 암바사폭포로도 알려진 코발트색의 아름다운 미인 폭포는 협곡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물색의 비밀은 물속에 석회질 성분이 있어서 하늘색 물빛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통리협곡은 그 자체 만으로도 매력적이며, 계절바다 다른 풍광을 보여주어 4계절 내내 멋진 모습입니다. 그림 같은 자연경관과 코발트색의 물이 어우러진 모습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감탄을 터트리게 합니다. 또한 협곡 정상부인 해발 700m 지점에는 출렁다리가 위치해 있는데, 멋진 전경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찔한 경험이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주소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음 문의재로 77-162이며 위치상으로는 태백에 더 가깝습니다. 주차는 무료이나 여래사 입장료 2천 원을 내야 하며 샌들이나 슬리퍼는 입장 불가로 운동화는 필수입니다. 계곡보다 호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5. 겨울왕국 청송 얼음골
여름에는 계곡 명소였다가 겨울에는 얼음폭포 명소로 변신하는 곳, 바로 청송 얼음골입니다. 겨울에 방문하면 마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가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얼음 빙벽이 멋진 장관을 연출합니다. 여름철에도 얼음이 얼고 기온이 올라갈수록 더 큰 얼음이 형성되는 특별한 자연 현상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드러냅니다. 기온이 무려 30도에서도 얼음이 얼고, 오히려 기온이 내려가거나 비가 오면 얼음이 녹는다니 정말 신기하만 합니다. 얼음 청송 얼음골 약수터에서는 시원하고 맑은 약수를 먹거나 가져갈 수 있는데 낮에 사람이 많을 때는 20리터 이하만 받아 갈 수 있지만 사람이 없거나 밤시간에는 대량 채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약수는 졸졸졸 감질나게 흐르지 않고 콸콸콸 시원하게 나오는 편이서 약수를 받기에는 아주 좋습니다. 겨울철 얼음빙벽으로 유명한 얼음골은 여름의 경우 바위 사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폭포 근처에는 커다란 통창의 카페가 있어서 차를 마시며 폭포를 감상하기에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청송 얼음골은 주왕산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주소는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팔각산로 228이며 입장료는 없고 주차는 무료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해외 같은 이색적인 국내 여행지에서 멋진 추억과 인생 사진 함께 남겨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