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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여행! 궁남지 종학당 조천공원 관곡지

by ssambs 2024. 3. 17.

온화함과 고결함을 잃지 않는다고 하여 꽃 중의 군자라는 뜻에서 화중군자로 부르는 연꽃 여행을 떠보시면 어떨까요? 우리나라 꽃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지만 영어로 Lotus라고 하며 아시아 남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가 원산지입니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자태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연꽃이 만발한 연꽃 여행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연꽃 모습

충남 부여 궁남지

충남의 궁남평야와 인접해 있는 궁남지는 1400년 전 백제시대에 조성된 아름다운 정원으로 삼국사기 백제 무왕조에도 기록이 남아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역사적인 배경을 간직한 궁남지는 연꽃 군락지로 유명하며 연꽃과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충남 부여군 동남리에 위치해 있으며 서동공원이라고 불리는 부여의 대표 관광지이자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적 정원으로도 손꼽힙니다. 서동요의 전설이 깃든 장소로 유명한데, 연못은 궁궐의 남쪽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백제 무왕과 선화 공주의 전설이 전해집니다. 궁남지 유적은 금강 하류의 범란원 상에 입지 하고 있으며 범람원은 최종빙기와 후빙기에 걸친 해면변동과 그와 결부된 하천의 침식&퇴적 작용에 의해 형성되었습니다. 연꽃 군락지는 크기가 무려 축구장 53배의 면적을 가지고 있고 천만 송이가 넘는 연꽃이 펼쳐져 있어 꼭 한 번쯤 가봐야 할 연꽃 성지라 할 수 있습니다. 연꽃은 무더위가 한창인 7~8월이 절정으로 꽃송이가 크고 시원한 향이 매력적입니다. 매년 여름 연꽃을 주제로 빛과 소리, 물의 조화로운 아트쇼, 서동선화 별빛 퍼레이드, 2030 열린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축제가 열립니다. 저는 작년(2023)에 다녀왔는데 7월 13일 목요일부터 16일 일요일까지 부여서동연꽃축제 행사가 진행되어 즐거웠습니다. 축제 주제는 '연꽃 화연에서 피어난 사랑 이야기'로 10만 평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천만 송이 연꽃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공연과 체험, 이벤트도 함께 펼쳐져서 아이와 함께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궁남지는 연중무휴로 24시간 내내 운영되니 여름밤에 가신다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충남 논산 종학당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 위치한 종학당은 조선시대 파평윤씨 집안에서 사저에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세윤 교육시설입니다. 화재로 인해 없어졌다가 1970년 윤정규 씨가 지금의 종학당을 다시 지었습니다. 종학당은 앞면 4칸과 옆면 2칸으로 가운데 2X2칸은 대청을 겸한 트인 마루를 두었고 양쪽 칸은 방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종학당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52호로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데 특히 7월에 여행을 가신다면 7월을 대표하는 연꽃과 배롱나무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옥의 멋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진 종학당은 무료로 개방되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된 듯합니다. 특히 종학당 안쪽에 위치한 정수루는 규모도 앞도적이지만 앞쪽에 연못이 있어서 7월 중순에 방문해 보신다면 활짝 핀 아름다운 연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스럽고 고즈넉한 누각과 연꽃 연못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으니 방문하게 되면 꼭 사진을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봄에 매화꽃으로 시작해 연꽃, 배롱나무로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니 어느 계절에 방문하시든 잊지 못할 힐링 시간이 되실 것으로 보입니다. 종학당 담장을 따라서는 푸른 잎과 붉은 꽃이 조화로운 배롱나무가 늘어서 있어 경관이 수려합니다. 차분해지는 여유가 필요하거나 조용하게 힐링되는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은 방문하셔서 가슴 가득 기분 좋은 느낌을 채워보시면 좋겠습니다. 주소는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종학길 39-6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전통과 자연이 조화로운 종학당에서 특별한 시간 보내보시기 바랍니다.

세종 조천연꽃공원

세종시에 위치한 조천연꽃공원은 넓이가 무려 약 2만 5천 제곱미터로 연꽃의 아름다운 군락 모습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농경지로 쓰이다 방치된 땅이었는데 이를 재생하여 공원으로 만들고 백련, 홍련, 수련 등 다양한 연꽃과 수생 식물을 심어 지금의 멋진 연꽃 공원으로 탄생했습니다. 대규모 공원을 무장애 데크길로 만들었기 때문에 누구나 걸으며 연꽃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조천연꽃공원에는 홍화건연, 홍련, 팔일연, 조선연꽃, 백련 등 총 7가지의 연꽃이 식재되어 있어 다양한 연꽃을 즐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연꽃은 아침에 꽃이 활짝 피고 오후가 되면 햇살이 뜨거워서 오므라드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활짝 핀 연꽃을 보시고 싶다면 이른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연꽃을 보다 가까이 관찰할 수 있습니다. 공원 멀리로는 기찻길이 있어서 드넓게 펼쳐진 연꽃과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이 더해져 낭만적인 여행을 만들어 줍니다. 주소는 세종 조치원읍 번암리 226이며 연중개방이며 방문객을 위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도 편리한 편입니다. 참고로 쉴 곳이나 그늘진 곳이 없으니 낮에 방문하신다면 양산을 가져가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공원 인근에는 조천생태하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자연, 문화 관광지가 있어서 함께 방문해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소나무, 이팝나무, 영산 홍 등이 심어진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고, 여러 종류의 맛집과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들도 많아 쉬어갈 수 있습니다.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조용히 자연 속에서 평온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기 시흥 관곡지연꽃테마파크

경기 시흥시 관곡지로 139에 위치한 관곡지연꽃테마파크는 경기도에 위치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연꽃 명소입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관곡지 주변으로 약 19만 제곱미터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연꽃은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8월 중하순경에 절정을 이루며 9월 중하순까지 감상이 가능합니다. 간혹 연꽃테마파크와 관곡지를 같은 곳으로 알고 있는데 가까이 붙어 있을 뿐 다른 곳입니다. 조선전기 문신이자 농학자였던 강희맹이 명나라를 다녀오면서 남경에 있는 전당지에서 전당홍이라는 연꽃씨를 숨겨와 하중동 연못에 심은 뒤 널리 퍼뜨렸다고 합니다. 그 후로 이 지역을 연꽃의 고을이란 뜻을 따라 '연성'이라고 불렀습니다. 관곡지는 강희맹의 사위 권만형의 후손들이 대대로 관리를 맡아 온 사유지로 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강희맹이 가져온 연꽃씨인 전당홍은 색이 희고 꽃잎은 뾰족하며 색깔은 담홍색인 것이 특징입니다. 구획별로 다양한 연꽃들이 심어져 있어 그 속에서 전당홍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한낮에 방문하게 되면 뜨거운 햇볕에 땀이 줄줄 흐르기 때문에 양산이나 손선풍기는 필수입니다. 저는 이렇게 뜨거운 날씨에도 건강하고 화사하게 피어 있는 연꽃이 새삼 대단해 보였습니다. 연꽃 외에도 부레옥잠과 수련을 보는 즐거움도 쏠쏠합니다. 연꽃과 수련은 잎과 꽃이 물에 닿았는지 않았는지로 구분하는데, 잎과 꽃이 수면에서 높이 솟아 있는 것이 연꽃이고 수면에 붙어 있는 것이 수련입니다. 연잎은 발수성이 좋아서 물이 묻지 않고 연잎 위로 물방울이 맺히게 되는데 이 물방울이 수면 위로 떨어지면서 잎의 더러움도 씻어내려 준다고 합니다. 반면 수련은 발수성이 없어서 잎의 표면에 물이 묻습니다. 시흥 연꽃테마파크에는 천문관과 어린이 생태놀이터, 연꽃테마파크 조망대, 호박터널, 농부장터, 월동하우스, 땅별예그리나, 인연테마정원, 자생화식물원, 화초넝쿨하우스, 곤충돔도 함께 조성되어 있습니다. 개방시간은 4월부터 9월까지 하절기인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반려동물의 동반 입장은 자제를 권하며 돗자리, 그늘막, 텐트 등도 반입금지입니다. 관람비는 무료이며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 테마파크 주변의 도로변에 주차를 해야 합니다. 성수기에는 주차난이 엄청납니다. 테마파크에는 시흥시 농업기술센터가 있는데 주말에는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매우 협소합니다. 시흥에는 관곡지 외에도 근처의 갯골생태공원과 물왕저수지도 즐겨 찾는 관광지이니 함께 관광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올해 연꽃과 함께 근사한 추억 남기시기 바랍니다.